[외교경제] 美·유럽 이어 日기업도 실적호조…소니,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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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美·유럽 이어 日기업도 실적호조…소니, 역대 최대 실적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0.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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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미국·유럽 기업의 올해 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록적인 이익을 내다보는 일본 기업들도 늘고 있다.

소니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이익을 내고 종합상사 이토추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6일까지 일본 상장기업 164곳이 회계연도 전반기(4~9월) 실적을 상향 수정하고 있어, 회계연도 전체로도 종전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3월말 결산 상장사 1천587곳은 전반기 영업이익이 8.2%, 연간으로는 6.2%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10월 들어 212곳이 영업이익을 수정했는데, 그중 80%가 상향 수정이다. 

일본기업들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주력업종이 변한 것도 특징이다. 작년에는 자동차였으나 올해는 전기전자업체들이 이끌고 있다. 특히 성장이 두드러진 기업은 소니다.

소니는 올해 4∼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인 3천억 엔(약 3조 원)에 육박한다. 2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사업 취사선택이나 비용 절감을 통해 주력인 전자사업의 수익력을 회복한 결과다. 스마트폰 이미지센서가 수익의 기둥이고 고화질 TV와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도 순조롭다. 소니는 2017회계연도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70% 늘어나는 5천억 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획치를 수정할지는 미정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순조로운 게임사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 사진=지난 5월 소니의 경영방침을 설명하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 20년 만의 최고실적 행진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전자부품업체 일본전산도 자동차나 가전용 모터 사업의 호조로 연간 이익 예상을 상향수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업체 파낙은 제조업체들의 자동화 투자 확산과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로봇 수주가 늘고 있다.

종합상사 이토추는 전반기 순이익이 9% 늘어난 2천200억 엔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2년 만에 다시 세웠다. 이토추는 청과물사업에서 돌(Dole) 브랜드 바나나 생산·판매가 늘고, 유럽에서는 타이어 판매가 순조로웠다고 한다. 석탄 등 자원가격 상승도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내수기업도 견조하다. 통신업체 KDDI는 전반기 영업이익이 5천400억엔 정도로 늘어난 것 같다. 휴대전화 계약수가 증가하고 통신료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동영상전송 같은 관련 수입도 늘었다.

니시마쓰건설이나 펜타오션건설 등 중견 종합건설업체도 상향수정이 잇따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호재의 영향인데, 시장에서는 대형 종합건설업의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견해가 늘고 있다.

다른 주요국가의 대기업들도 실적이 순조롭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기업은 2017년 순이익이 10.9% 증가하고, 유럽 주요기업은 15.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도 2017회계연도 순이익이 12.1%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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