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창조경제 1호 기업’ 아이카이스트에 특혜 대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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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창조경제 1호 기업’ 아이카이스트에 특혜 대출 의혹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7.10.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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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박근혜 창조경제 1호 기업’ 아이카이스트에 KEB하나은행의 특혜 대출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2015년 11월 아이카이스트에 7억원을 대출해준 것을 시작으로 1년 동안 21억93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하나은행의 대출 추천 의견서에는 부채 비율이 80%로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년 전까지 아이카이스트의 부채비율은 647%에 달했다. 이는 대출을 받기 전해에 회사가 보유한 비외감법인(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법인) 주식을 관계사에 배 가까이 비싸게 팔아 큰 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실제 이익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사진=하나은행.(연합뉴스 제공)

박근혜정부 1호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는 지난달 27일자로 폐업했다. 아이카이스트는 최순실씨 남편 정윤회씨의 친동생 정민회씨가 싱가포르 법인장(부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김성진 대표가 정·관·재계와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국민일보 8월 25일자 1·3면 참조). 김 대표는 170억원대의 사기와 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1년과 61억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대출이 관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대출 담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런 대출은 취급이 불가능하다”며 “매출액 대비 대출금액이 과다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카이스트 대출을 취급했던 것은 맞지만 창조경제와 관련돼 대출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 “전후 사정을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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