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日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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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日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개선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7.11.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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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웃고 내수기업 고전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2017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경영 성적표를 발표 중인 일본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7곳꼴로 실적이 호전됐지만,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에 명암은 갈리고 있다.

수출을 주로 하는 외수기업은 반도체 특수, 기업자동화 투자, 자원가격 회복 등 3대 순풍을 타고 웃음짓고 있지만 내수기업은 일손 부족과 경쟁 격화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일본 회사 수는 전체의 71%이고, 최종이익이 늘어난 회사 수 비율은 2013년도 전반기 이래 4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31일까지 결산을 발표한 501개사를 집계한 결과다. 회사 수로는 3월말 결산 기업의 32%, 시가총액으로 40%에 상당한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외수기업은 엔화가치가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좋아져 실적을 개선했다. 소니는 유기EL TV나 이미지센서 호조로 상반기 순이익이 8배인 2천117억엔(약 2조745억원)으로 10년 만에 최고를 갱신했다.

외수기업들은 하반기 들어서도 성장 지속을 자신한다. 실적 확대의 최대의 견인역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다. 사물인터넷(IoT) 보급 확산에 따라 반도체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신에쓰화학공업은 실리콘웨이퍼 수요가 늘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천107억엔으로 최고치다.

세계의 제조업체가 생산설비를 최고수준으로 가동하면서 각국에서 일손부족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각국 업체가 자동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일본 외수기업에 두 번째 순풍이 됐다.

파낙은 산업용 로봇 판매가 순조로워 상반기 이익이 43% 늘었고, 연간 예상도 상향수정했다. 예년 하반기는 수주가 주춤하지만 이나바 요시하루 회장은 "이상할 정도로 수요가 강력하다"고 소개했다.

컴퓨터시스템 관리회사 오빅의 이익은 상반기에 19% 증가했다. 수요는 앞으로도 늘 전망이다.

석유나 석탄 등 자원가격의 회복도 순풍으로 작용했다. 건설기계업체 고마쓰는 광산기계 판매가 늘어 상반기 순이익이 2.7배가 됐다.

자원의 수송 수요가 늘어나며 해운회사들도 회복 기조다. 상반기 경상이익이 3배가 된 쇼센미쓰이(商船三井) 측은 "중국시장으로 가는 석탄수송 활황으로 인해 운임은 회복 경향"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경쟁이 치열한 내수기업은 고전한다. NTT도코모는 상반기에 3반기 만에 이익이 줄었다. 타사가 내놓는 저가 스마트폰에 대항해 값싼 요금 플랜을 도입하면서 수입감소, 비용증가로 이어졌다.

야마토운수의 지주회사 야마토홀딩스를 포함한 운수업체들도 일손부족으로 신규 운전자 고용 비용이 늘어나면서 고전했다. 야마토는 120억엔의 적자(전년 동기 115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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