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인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3개국 순방은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미 언론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북핵이 최대 의제라는 점에는 별다른 반론이 없지만,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이슈를 되레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돌출 발언을 자제하고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면서 그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수위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USA투데이는 9일(현지시간)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USA투데이는 "당분간 '핵무장 북한'과의 전쟁 우려는 잊어라"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도 가까운 시일 내에 는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대북 이슈와 관련해 비교적 절제된 발언을 내놓은 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한 연설에서 "중국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절제된 제스처에도 미 언론들은 주목했다.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우방국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3개국을 차례로 돌며 수백조 원대에 달하는 '선물 보따리'를 챙긴 것은 이번 순방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미국이 아시아 경제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자칫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통상이슈보다는 개별적인 현안들을 챙겼다는 것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초점은 무역협정이 아니라 비즈니스 딜(Deal)"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 언론에서 비판적 시각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세계 대회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성 골퍼들을 두루 칭찬하면서 느닷없이 자신의 뉴저지 '트럼프 코스'를 거론한 게 대표적이다. 공영라디오 NPR는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는, 손에 잡히는 새로운 딜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ABC 온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또는 통상 문제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