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中 공산당 유적지행 '홍색관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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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中 공산당 유적지행 '홍색관광' 열풍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7.11.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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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충성심 고취·낙후지역 경제활성화 '일석이조' 노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중국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공산당 역사 유적지나 전적지 등을 찾아가는 '홍색 관광'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홍색 관광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삼고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이다. 이후 예산 지원과 관광지 기반시설 조성 등을 통해 홍색 관광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홍색 관광을 장려하는 목적은 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낙후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서다. 그 결과 지난해 홍색 관광에 나선 중국인의 수는 무려 11억4천700만 명에 달해 전년보다 14% 늘었다. 중국 정부는 이를 2020년까지 한해 15억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5억 위안(약 2천500억원)의 지원 예산을 투입했으며,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홍색 관광지로 이어지는 도로 2천400㎞를 건설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당 지도부가 찾은 공산당 성지(聖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 주석이 당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6명을 대동하고 상하이의 중국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회지(會址)를 찾은 직후 이곳은 날마다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같은 날 시 주석 일행이 찾은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의 난후(南湖)도 홍색 관광의 명소로 떠올라 매일 4천∼6천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난후는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에서 마오쩌둥 등 13명의 대표가 제1차 당 대회를 열었다가 도중에 발각되자 이동해 선상 회의를 속개한 곳이다.

홍색 관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40∼60대의 중장년층이지만, 그 뒤를 잇는 것은 20살 이하의 청소년들이다. 중국 정부가 혁명 교육을 위해 이들의 단체 관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사의 매니저인 리츄옌은 "홍색 관광의 인기는 민족주의의 부흥과 함께 더욱 먼 곳으로 관광을 떠날 수 있게 된 중국인들의 구매력 증대에도 그 배경이 있다"며 "중국 내는 물론 해외 홍색 관광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시안(西安), 옌안(延安), 베이징 등이, 해외에서는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이 가장 인기 높은 홍색 관광지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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