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내년도 최저임금 4∼5% 인상…시간당 1만1천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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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내년도 최저임금 4∼5% 인상…시간당 1만1천300원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7.11.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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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내년도 영국의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4~5% 인상된다.

영국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예산안'에서 내년 4월부터 적용되는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시간당 ▲25세 이상은 7.83파운드(약 1만1천300원) ▲21~24세 7.38파운드(약 1만700원) ▲18~20세 5.90파운드(약 8천500원) 등으로 발표했다.

올 4월부터 적용된 수준과 비교하면 25세 이상은 4.4%, 21~24세는 4.7%, 18~20세는 5.4% 각각 오른 금액이다.

모두 3% 안팎으로 예상되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인상률이다.

영국 정부는 주요 선진국으로는 처음으로 2016년 4월 법정 최저임금을 대체하는 생활임금을 시행했다.

물가를 반영해 근로자와 그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 개념이다.

도입 당시 보수당 정부는 2020년까지 25세 이상 기준으로 생활임금을 중위소득의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향후 소득증가율 전망을 통해 산출된 금액은 9파운드(약 1만3천원)였다.

하지만 이번 예산안에 담긴 소득증가율 전망 수정치를 적용하면 2020년 생활임금은 8.56파운드로 나온다.

소득증가세가 애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 까닭이다.

올해 2.3%인 명목임금 상승률이 더디게 오르면서 2020년에 3.1%에 머물 것이라는 게 재무부 예측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7~2022년 연평균 0.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재무부가 올해와 내년 및 내후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5%, 1.4%, 1.3% 등으로 6개월 전보다 0.2~0.5%포인트 낮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흐름은 오는 2019년 3월 EU에서 공식 떠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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