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EU에 재정분담금 일시불 대신 수십년간 분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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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EU에 재정분담금 일시불 대신 수십년간 분납키로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1.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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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년간 400~500억 유로 부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정부가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유럽연합(EU)의 재정분담 요구를 수용, 향후 수십 년간에 걸쳐 EU 재정 및 연금을 분담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EU 재정분담금을 일시불이 아닌 최대 40년에 걸쳐 그때그때 지불 기일에 맞춰 부담키로 했으며 전체 분담 액수는 400~500억 유로(약 50조∼6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이에 따라 다음 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개선된' 제의를 내놓을 예정이며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약속한 모든 EU 프로젝트와 연금의 지급을 거듭 확인할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영국 측은 이러한 제안이 EU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이행과 EU 퇴직 관리들의 연금을 보장함으로써 EU 측을 만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또 당장 전체 분담 액수를 놓고 어려운 협상을 벌일 필요도 없게 된 점을 지적했다.

영국이 부담할 액수를 한꺼번에 합의하기 보다 매년 정기적으로 지불 수요를 감안해 분담 액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영국과 EU는 현재 다음 단계 브렉시트 협상을 위해 EU 재정분담금과 EU 시민권, 그리고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이른바 3대 과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EU 측은 무역협상 개시에 앞서 3대 사안의 일괄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재정분담금 분납은 지난주 올리 로빈스 영국 협상 대표와 EU 집행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분납 방안에 따라 매년 수십억 파운드를 EU에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초 브렉시트로 다른 복지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잉여재원이 마련될 것이라는 당초 브렉시트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EU 측 한 협상가는 영국 측의 분담 방안에 대해 "당장 수치는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때가 되면 지불한다'는 4단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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