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고베제강 품질조작사태, 日 원전 재가동 두 달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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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고베제강 품질조작사태, 日 원전 재가동 두 달 지연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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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고베제강소가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품질을 조작한 사태가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두 달 지연시키는 빌미가 되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1일 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간사이전력과 규슈전력은 각각 후쿠이현 오이(大飯)원전 3, 4호기와 사가현 겐카이(玄海)원전 3, 4호기 재가동 시기를 2개월씩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인은 고베제강이 제공했다. 고베제강에서 받은 부품 중에 품질이 조작된 것이 있다면 안전기준에 미달한 부품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 확인에 시간이 걸려서다.

두 회사는 이날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재가동 전의 검사 변경원을 제출했다. 오이 3호기는 내년 3월 중순, 4호기는 5월 중순으로 늦어진다. 재가동에 의한 수익개선 효과는 월 90억엔(약 900억원) 정도다.

간사이전력은 2기를 재가동한 뒤 전기요금을 내려 신규로 전기사업에 뛰어든 업체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재가동 연기로 가격인하 시기도 내년 여름 이후로 늦어질 공산이 커졌다.

이 때문에 향후 간사이전력이 손실이나 비용을 고베제강에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간사이전력은 "변호사와 함께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사이전력은 원전의 신규제기준에 맞추어 새로 설치한 송수차(送水車)호스나 소화기설비 일부에 고베제강 알루미늄판·구리관을 사용했다. 원자로 격납용기 등 설비에도 고베제강 재료가 사용됐지만, 이미 안전성을 확인했다.

▲ 사진=일본 후쿠이현 오이초에 있는 간사이전력 오이원전 3호기(오른쪽)와 4호기.(연합뉴스 제공)

오이원전 3, 4호기를 놓고는 지난달 후쿠이현 니시카와 가즈미(잇세이) 지사가 재가동에 동의했지만, 긴급방호조치구역인 반경 30㎞ 내에 일부 지역이 있는 시가현, 교토부 지사는 난색을 표해 대립 중이다.

겐카이 3호기는 내년 3월, 4호기는 5월로 재가동 시기가 연기된다. 규슈전력은 고베제강 품질조작 문제가 발표된 10월 가동 중인 가고시마현 센다이(川內) 원전 1, 2호기를 포함해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그 뒤 11월 15일 열린 규제위 정례회의에서 주요 설비에 부정한 제품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규제위 측에서 지적을 받을 경우에 대비, 설비 전반의 사용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배관 등 세부까지 제조업자의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겐카이 3, 4호기의 현장 작업원은 사용전 검사와 고베제강 문제 확인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어 공정을 수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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