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연말 폭풍쇼핑에 미국도 '택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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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연말 폭풍쇼핑에 미국도 '택배전쟁'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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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미국의 대형 배송업체 UPS가 온라인 쇼핑의 폭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배송이 부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UPS측은 올해 사이버 먼데이(11월27일)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배송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에 일부 물품의 배송이 하루나 이틀 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USP는 이에 따라 택배 기사들에게 일시적으로 초과 근무를 요청하는 등 비상 대책을 취하고 있다. 배송 수요가 많은 100여개 배송센터에 택배 기사의 근무시간을 7일간 총 60시간에서 8일간 총 70시간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방침이다.

UPS는 아마존과 월마트, 메이시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연말 쇼핑 시즌의 특수에 대비해 설비와 인력을 확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미국인들이 막바지 온라인 쇼핑에 나섰고 이로 인해 배송 요구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증해 결국 UPS에 접수된 많은 물품이 제때에 전달되지 못한 사례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물류 창고의 공간을 확충하고 집하센터의 자동화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가 하면 대형 유통업체들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한 것이 그동안 UPS가 기울였던 노력이다.

▲ 사진=미국의 대형 배송업체 UPS가 온라인 쇼핑의 폭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배송이 부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제공)

UPS는 올해에는 보잉 747-8 초대형 화물기 3대를 추가로 사들이고 9만5천명의 임시직을 고용하는 한편 일부 택배 기사들에게는개인 차량을 택배 업무에 활용토록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UPS의 서비스 차질은 추수감사절(23일)과 블랙프라이데이(24일),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기간이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이어서 배송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탓이 크다.

추수감사절부터 주문된 상품에 대한 처리가 벅찬 상황인데도 사이버먼데이에 다시 수백만건의 배송 신청이 몰린 것이 병목현상을 초래한 이유다. 어도비에 따르면 올해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은 전년보다 17%가 늘어난 66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배송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쉽매트릭스는 지난주 UPS에 맡겨진 택배 물품의 약 89.2%가 정시에 배달됐으며 사이버먼데이와 그 다음날에 접수된 물품의 배송이 주로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UPS의 경쟁자인 페덱스와 미국 우정공사(USPS)의 택배 서비스는 원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쉽매트릭스는 페덱스가 처리한 택배 물품의 99.4%는 약속된 날짜에 배송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통계에 대해 UPS 대변인은 논평을 피했지만 페덱스 대변인은 자사가 연말 쇼핑 시즌의 특수를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USPS는 UPS와 페덱스를 포함한 여타 배송업체들보다 많은 택배 물품을 처리하고 있다. USPS는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이른 아침은 물론 저녁, 일요일에도 택배 물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업무 시간을 신축적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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