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숨겨진 유망품목, 파키스탄 면도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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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숨겨진 유망품목, 파키스탄 면도기시장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1.1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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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면도기는 파키스탄에서 손꼽힐 정도로 수요가 많은 개인용품이다. 일반적으로 14세 이후로 면도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파키스탄 남성의 약 90%가 일주일에 2~3회 이상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트라 이동훈 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에 따르면 특히 이슬람 국가의 특성상 파키스탄인은 종교적 이유로 수염뿐만 아니라 체모를 정기적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면도기를 상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면도기는 매달 1~2회 이상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이다. 파키스탄 면도기시장은 공식통계 기준 약 12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 수입품 수요가 약 800만 달러에 달하며 나머지를 현지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키스탄산 면도기는 품질이 열악하고 가격이 저렴해 주로 저소득층에서 구매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면도기는 단가가 2.5~25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제품이 대다수이며 일부 수입품은 중산층 및 고소득층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 사진=수입 면도기 예시.(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 제공)

파키스탄산 면도기 브랜드로는 트리트(Treet)가 유명하며 철저하게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 수입산의 경우는 질레트(Gillette), 쉬크(Schick) 등 글로벌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며 중저가에서 고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

한편 종류별로 살펴보면 파키스탄에서는 일회용 면도기가 전체 면도기 수요의 약 90%를 차지한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카라치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사실상 일회용 면도기만을 사용할 정도이다. 이는 비용절감이라는 기본적인 이유와 더불어 에이즈 등 개도국에 만연한 전염병 예방을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그 밖에는 카트리지 면도기가 면도기 시장의 약 8%를 점유하며, 나머지 전통적인 양날 면도기가 약 2%를 차지한다. 파키스탄 북부 산간지역 등 일부에서는 여전히 양날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회계연도 2016/17 기준 파키스탄의 면도기 공식 수입규모는 약 808만 달러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공식통계상으로는 최근 3년 연속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현지 바이어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 수입규모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이는 회계연도 2014/15 기준에 파키스탄이 면도기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10% → 20%)함에 따라, 세금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언더밸류(under value) 관행이 성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계연도 2016/17년 기준 폴란드산 수입이 약 573만 달러로 수입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어서 프랑스(약 70만 달러),러시아(약 66만 달러), 중국(약 64만 달러) 등이 주요 수입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이는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에서 제조한 질레트 제품을 주로 수입하기 때문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다른 소비재 품목과는 달리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이 8% 이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2017년 기준 파키스탄 총 해외수입규모(485억 달러) 중 약 22%를 중국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현지 시장을 전반적으로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산 면도기의 품질이 파키스탄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현지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며, 아울러 바이어에 따르면 중국산으로 집계된 부분도 실은 미국산 쉬크 제품 재고를 보유한 중국업체에서 수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산 수입규모는 약 16만 달러로 나타났으나 전년대비 수입이 약 72% 감소했다. 기존에 D사 제품이 파키스탄에 수입되고 있으나 최근 가격인상으로 인해 판매고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 사진=파키스탄 면도기 수입현황.(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 제공)

기존에 면도기 제품을 8~10년 이상 수입, 유통한 경험이 있는 에이전트 업체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 상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점에서는 유통업체를 통해 면도기를 조달하기 때문이다.

에이전트 확보 후에는 파키스탄 내 인쇄매체를 활용한 홍보활동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 에이전트에 따르면 면도기의 경우 배우 혹은 유명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신문·잡지 등 지면광고를 통해서도 홍보가 가능하다.

여전히 일회용 면도기 등 저가 제품이 강세를 보이므로 파키스탄 면도기시장에 진입 시 저렴한 기본 모델을 위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명 브랜드 쉬크의 경우도 저가형 모델을 위주로 판매하면서 매출을 신장한 바 있다.

코트라 이동훈 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은 "일회용 면도기의 경우 6~10개 묶음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쉬크 브랜드도 6개 묶음을 구매하면 제품 1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은 마케팅 방식으로 기존 타 브랜드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신규 고개으로 유치 가능하다"며, "면도기 품목의 현지 관세율은 20%로 확인되며 가격 책정 시 이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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