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수출물량이 30% 가까이 뛴 반면 자동차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는 453.11(2010=100)로 전년에 비해 28.1% 상승했다.
이는 2012년(43.8%)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 상승률이 2013년은 -0.7%였고 2014년 9.4%, 2015년 12.7%, 2016년 16.4%였다.
집적회로에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 반도체가 포함된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천94억원, 영업이익 13조7천213억원으로 각각 75%와 319%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냈다는 추산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수송장비는 지난해 수출물량지수가 116.49로 1.2% 하락했다.
2014년 -0.2%, 2015년 -2.8%, 2016년 -8.2%에 이어 4년 내리 하락했다.
수송장비는 4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7.5%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분기(-36.0%) 이래 최악이다. 12월에도 1년 전 보다 29.8% 떨어졌다.
이 가운데 특히 자동차용엔진 및 부품이 지난해 10%나 하락했다.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래 역대 최고 하락률이다.
이는 대부분 국내 자동차 업체의 해외 생산기지로 나가는 물량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국내 자동차 경쟁력이 약해졌고 다른 국가로도 수출이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들 실적이 줄줄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5천747억원(연결기준)으로 2010년(5조9천185억원) 이래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 보다 11.9% 줄어든 것이다.
세계 시장 전체 판매량(450만6천527대)도 6.4%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조1천446억원, 2조382억원으로 전년 보다 8.1%, 29.8% 줄었다.
지난해 이동전화기도 수출물량지수가 90.56으로 무려 41.4% 하락했다.
전년에도 17.2% 하락한 데 이어 갤노트 7 리콜 사태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