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M 등 대형 엔터사와 손잡고 음악유통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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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M 등 대형 엔터사와 손잡고 음악유통업 진출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8.01.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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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SK텔레콤이 엔터테인먼트사 시가총액 1위인 SM엔터테인먼트와 2위인 JYP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을 길러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악유통사업에 진출한다.

이들은 31일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SM 김영민 총괄사장과 JYP 정욱 대표이사, 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 노종원 SK텔레콤 유니콘랩스장이 참석한 가운데 음악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SK텔레콤과 엔터 3사는 연내 신규 음악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신규 음악 플랫폼에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5G, 블록체인(분산원장) 등을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플랫폼을 자사 AI 플랫폼 '누구'와 연동해 음성인식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5G 도입으로 활성화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영상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도 추진한다.

블록체인의 경우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참여자가 공유한 데이터를 각자 분산해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거래 비용을 절감해 창작자의 권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M, JYP, 빅히트는 우선 2월 1일부터 음반·음원 콘텐츠의 B2B(기업간 거래) 유통을 SK텔레콤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리버는 엔터 3사의 콘텐츠를 멜론, 지니 등 음악 플랫폼과 신나라, 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한다.

▲ 사진=SK텔레콤 제공.(연합뉴스 제공)

이들 3사는 "(콘텐츠) 권리사가 유통사 정책에 따라 콘텐츠를 유통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라며 "공급자들이 콘텐츠 기획, 제작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 안에 뜻을 함께하는 기획사들과 이런 형태의 콘텐츠 유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엔터 3사와 함께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아티스트들이 비디오 컨텐츠를 활용해 해외 팬 층을 넓혀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칠 계획이며, 아시아 시장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음악서비스와 함께 자사 및 관계사의 다양한 상품을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통신, 스마트홈, 영상(옥수수), 커머스(11번가)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하나로 묶으면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차별적 고객 혜택 패키지가 가능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아울러 이용자의 아티스트 선호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 파생 상품을 기획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재능 있는 신예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구축,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공연 기획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엔터테인먼트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약 15%이며, CD 등 음반시장 점유율은 약 50%를 상회한다.

2013년 멜론을 매각한 뒤 콘텐츠에 목말랐던 SK텔레콤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들 3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종원 유니콘랩스장은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악 컨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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