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한.중.브라질.멕시코 통상수장 워싱턴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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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한.중.브라질.멕시코 통상수장 워싱턴 집결
  • 김인태 기자
  • 승인 2018.03.01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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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53% 관세 부과 12개국' 탈출위한 총력전 펼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0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입 철강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한 후 카메라를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인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압박 카드를 꺼내 들면서 워싱턴DC가 각국의 통상 전쟁터로 돌변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주요 대미 철강 수출국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잇따라 최고위급 대표를 파견, 미 정부 등을 상대로 한 막판 설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와 수입 제한 조치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늦어도 4월 초에는 결론을 낼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 통상 소식통과 외신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5일 워싱턴DC에 도착해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행정부, 업계 인사들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

상무부가 보고서에 적시한 문제의 '주요 12개국'에서 빠지는 것이 최대 임무로 꼽힌다. 보고서는 철강의 경우 3가지 권고안을 담고 있는데,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의 철강제품에 대해 53%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우리 기업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특히 이들 12개국에 '동맹국' 한국이 포함된 것은 대미 철강 수출이 많은 데도 일본과 독일 같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 제외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올해 초 트럼프 정부가 한국기업의 세탁기와 태양광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규제를 한 데 이은 것이어서 논란을 더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12개국'에 포함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고문인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을 27일 워싱턴으로 보냈다. 시 주석의 50년 지기인 류 주임은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워싱턴 도착 다음 날인 28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잇달아 면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으로 이미 미국과 통상 전쟁 중인 멕시코도 이날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이 워싱턴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만나 멕시코의 제재 면제를 요청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4대 철강 수출국이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로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브라질도 마르코스 호르헤 데 리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전날 로스 상무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12개국'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브라질 대표단 방미의 최대 목적은 제재 리스트에서 빠지는 것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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