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2월 수출 '선전'…전년보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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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2월 수출 '선전'…전년보다 4.0%↑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3.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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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우리나라 2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448억8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의 증가율 22.3%보다는 떨어졌지만 2016년 11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설 연휴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2.5일이나 줄었고 기저효과(작년 2월 수출 증가율 20.2%)까지 겹쳐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역대 2월 일평균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전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정보기술(IT)·반도체 경기 호조, 유가·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을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40.8%↑), 선박(40.3%↑), 컴퓨터(29.5%↑), 석유제품(15.8%↑)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는 역대 2월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17개월,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 사진=수출 컨테이너.(연합뉴스 제공)

석유화학도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단가 상승으로 17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일반기계(-3.0%), 자동차(-14.4%), 디스플레이(-22.4%), 가전(-20.5%) 등 8개 품목의 수출은 줄었다. 최종재 판매 부진,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가 원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품목 중에서는 복합구조칩 집적회로(MCP)의 수출이 74.2%나 늘었다. 반도체 적용 범위와 용량의 지속 확대가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도 국내 기업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65.2% 늘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115억3천만 달러)이 3.7% 늘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아세안(76억2천만 달러, 4.9%↑), 일본(24억9천만 달러, 21.6%↑), 인도(11억6천만 달러, 2.9%↑) 등으로의 수출도 호조세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섬유 부문 부진으로 인해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도 작년 동기보다 76.9% 감소한 3억6천만 달러에 그쳤다.

2월 전체 수입은 415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8% 늘었다.

무역수지는 33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3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환율 변동성 확대, 주력 품목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대내외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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