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헤쳐갈 한은 총재 발표 임박…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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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역전 헤쳐갈 한은 총재 발표 임박…누가 될까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8.03.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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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한미 금리역전 시대에 한국은행을 끌고갈 새 총재 내정자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시장에서는 차기 한은 총재 후보가 5일께, 혹은 늦어도 12일 이전에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밟아 4월 1일 임기를 시작하려면 20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해서다.

청와대에서 후보자를 발표한 뒤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국무회의 전날인 월요일이 발표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은은 국무회의 후 인사청문요청안을 인사혁신처와 국회에 제출한다. 이 절차는 내정자 발표 후 2일 이내 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고 20일 이내 청문회를 하고 3일 이내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한다. 국회의장은 이를 대통령에게 보낸다.

이주열 총재 때는 월요일인 3월 3일 오후에 발표된 뒤 19일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한은 총재 청문회는 2012년 법 개정으로 도입돼 이 총재 때 처음 적용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청와대가 최종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한 뒤 대통령 최종 결정을 남겨둔 단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총재 후보로는 외부 인사 중에는 김홍범(62) 경상대 교수와 박상용(67) 연세대 명예교수, 전성인(59) 홍익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광주(67) 전 부총재보 등의 이름이 나오고 이주열 총재 연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김홍범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은에 잠시 근무한 적이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한은 역할 등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사진=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치고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박상용 교수는 이 총재와 연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지냈다. 금융통화위원 후보로도 자주 거론됐다.

진보 성향인 전성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포럼 간사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금융학회장을 지냈다.

이광주 전 부총재보는 연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75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스와프 협상에 참여했다.

미국 남가주대(USC) 박사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한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총재와 부총재 자리를 두고 경합했으며 2010년 퇴임했다.

이 가운데 총재가 되지 않은 인사들은 5월 임기가 끝나는 함준호 금통위원 후임으로 다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며 다음 달이면 한미 양국 정책금리가 10년여 만에 역전되는 시기에 한은 총재는 정교한 통화정책을 펼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 총재는 간단치 않은 금리셈법을 풀어내야 한다. 미 금리인상 횟수가 4회로 늘어난다는 전망이 강화하는 반면 한국 경제는 체감경기 온도가 미지근하다. 미국 통상압박과 GM사태 등이 당장 올해 성장률을 낮추진 않더라도 경제주체 심리를 어둡게 한다. 저금리가 지속되며 쌓인 1천450조원이 넘는 가계빚은 무거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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