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치료받고도 엇갈린 운명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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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치료받고도 엇갈린 운명이유는?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4.10.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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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랄 진료 핵심 탈수증상 막는것

서아프리카를 강타해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서방국가 환자들이 비슷한 치료를 받고도 다른 운명을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릭 새크라 박사,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은 모두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스페인 간호조무사 테레사 로메로 라모스도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아 살아남았고 노르웨이에서 치료를 받은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 여의사도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과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은 미겔 파하레스 신부와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 등은 비슷한 치료를 받고도 숨지고 말았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서방 에볼라 감염자들의 엇갈린 운명에 대해 현재 검증된 에볼라 치료법은 없지만 신속한 초기 진료와 생존자 혈액 투여, 시험단계 치료제 사용 등 일련의 요인들이 환자들의 생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랜틀리 박사와 새크라 박사, 간호사 라이트볼은 모두 에볼라처럼 전염성이 강한 질병을 치료할 준비를 갖춘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던컨은 전문병원이 아닌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을 찾았다가 초기 진료 시기를 놓쳤다.

CNN은 그러나 어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지가 환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일단 에볼라 치료 능력이 있는 병원을 찾은 다음에는 신속하게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톰 프리든 소장은 "에볼라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액과 전해액을 잘 관리해 탈수 증상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볼라 환자의 탈수증상을 막는 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이는 미국처럼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곳에서는 가능하지만 서아프리카처럼 의료체계가 미약한 곳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아프리카에서 4천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이런 제한된 의료체계에서 기인한 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에볼라 항체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존자의 혈액을 투여한 것도 치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새크라 박사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NBC 카메라맨 아쇼카 무크포, 간호사 니나 팸은 모두 브랜틀리 박사의 혈액을 투여받았다.

그러나 숨진 던컨은 브랜틀리 박사와 혈액형이 달라 혈액을 투여받지 못했다.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투여도 일부 환자의 생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 간호사는 지맵(ZMapp)을, 새크라 박사는 TKM-에볼라를 각각 투여받고 살아남았지만 파하레스 신부는 지맵을 투여받고도 숨졌다.

에모리대학병원 전염병센터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에볼라 치료제는 전에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며 "솔직히 그 치료제가 치료에 도움이 됐는지, 효과가 있었는지, 어쩌면 회복을 오히려 지연시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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