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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도 이통시장은 빙하기'…통신3사 잔뜩 웅크렸다
박수진 기자  |  edt@korea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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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13: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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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에도 이동통신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9의 판매 실적은 전작을 크게 밑돌고, 보조금 경쟁도 시들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 여파에다 25% 요금할인, 갤S9의 제품 경쟁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는 더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이동통신 3사의 전략 변화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개통 후 사흘간(9일, 10일. 12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6만4천238건으로 전작 갤럭시S8(8만8천52건)의 73%에 불과했다.

갤럭시S9의 실제 개통 실적도 전작의 60∼70%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폰 출시 때마다 반복되던 보조금 '대란'은 자취를 감췄다.

갤럭시S9 개통 전후로 풀린 보조금은 최대 40만원대다. 갤럭시S8 발매 당시 많게는 70만원대에 이르렀던 것에 견줘 현격히 줄었다.

이동통신 1위 업체 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에서 발을 빼면서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NO(이동통신)사업 혁신 노력의 하나로 불법 보조금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단기적인 실적에 치중하기보다는 고객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모적인 경쟁은 지양하고, 미래 가치를 위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장 올해 5G 주파수 경매와 설비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집행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25% 요금할인으로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요금인하가 이뤄지는 시점부터 마케팅 정책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비용을 집행할 경우 큰 폭의 수익감소가 있을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비용을 줄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 사진=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에도 이동통신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경쟁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이통 3사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로 2조원 넘게 쓰면서 부담이 커진 상태다.

방통위의 제재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 방통위는 지난 1월 말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이동통신 3사에 과징금 506억원을 부과했다.

이통사로서는 제재를 받은 지 두 달도 채 안 돼 보조금 경쟁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보편요금제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으로 시장이 혼탁해진다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올해 1∼2월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포함)는 전년 대비 15.7% 줄었다. 갤럭시S9이 구원투수가 돼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정식 출시일인 16일 전후로 보조금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지만, 이통사의 전략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박희정 연구실장은 "자급제폰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올해 신규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통사가 무리하게 마케팅비를 집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여 대형 유통망과 경쟁해야 하는 중소 유통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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