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美관세유예로 시간 벌었지만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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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美관세유예로 시간 벌었지만 불확실성 지속"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3.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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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철강업계는 23일 미국이 한국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대상국에서 일단 제외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행이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될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세 면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약간의 시간을 벌었을 뿐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예는 관세 부과 시점만 늦추는 것이지 한국산 면제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정부 협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철강업계는 특정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품목 예외' 신청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품목 예외는 미 상무부가 심사를 마치기까지 최대 90일이 걸린다.

하루라도 빨리 예외 적용을 받아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정부 협상 결과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 사진=22일 오전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제공)

당초 철강업계는 관세 시행일인 23일 전에 정부가 '국가 면제'를 얻어내기를 기대했지만, 유예 덕분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23일을 넘겨 미국에 도착하는 철강은 미국이 협상 기한이라고 밝힌 4월 말까지는 관세를 물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한 달 동안의 유예 기간에 수출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불확실성과 운송 시간 등을 고려하면 고객사가 선뜻 대규모 주문을 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 간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4월까지 유예했던 관세를 소급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예가 된다고 해도 또 다른 조건들이 있을지 모르니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공식적으로 들은 게 없고 계속 뉴스만 보며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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