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개정 협상 타결됐지만 한국 자동차 업체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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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개정 협상 타결됐지만 한국 자동차 업체들 '울상'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3.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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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의 양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울상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마치고 지난 25일 귀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와 232조 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아직 실무 차원에서 몇 가지 기술적인 이슈가 남아 있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도 25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FTA 개정과 한국산 철강 관세 면제 협상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매우 생산적인 이해"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미 통상당국 간 협상을 "완벽한 윈-윈"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그 합의에 곧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에 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양보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공습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독일과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들이 대거 한국에 상륙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수입차들에 더욱 문호를 확대할 경우 한국 업체들은 고사직전의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잃으면서 실적 역시 크게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들의 팔은 묶고 수입차에 칼을 쥐어주는 격"이라며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을 나타냈다.

또 장용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는 "수입 자동차 쿼터 확대가 결정되면 국내 수요가 높지 않은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보다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독일, 일본 브랜드 차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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