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 커지면 금리 인상 신중해질까...채권시장 강세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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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우려 커지면 금리 인상 신중해질까...채권시장 강세 전망도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3.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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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 금리 인상에 신중해지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국내 채권시장이 오는 4월에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양국 간 무역분쟁이 확산하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흔들릴 것"이라며 "글로벌 금리는 올해 2분기 미국을 중심으로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가 3.0%대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 단기 합의가 어렵고 관세 부과 때까지 한 달 이상 남았다는 점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채권시장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에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물가를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며 "더구나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심화 조짐 속에 글로벌 무역경기가 둔화할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은 다음달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고채 금리 전망치로 3년물은 연 2.15∼2.30%, 10년물은 2.55∼2.70%를 각각 제시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 펀더멘털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부 제기됐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국면에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투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여기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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