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일부 가동 중단...호남권 자동차벨트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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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일부 가동 중단...호남권 자동차벨트 무너지나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3.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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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위기론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위기 이어 연쇄 파급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중형 트럭 생산 라인이 판매 악화로 일주일간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호남권 자동차벨트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각심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 완주군에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중형 트럭 생산 라인이 지난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가동 중단 이유는 중형 트럭 마이티의 판매 부진 때문으로 알려진다. 해당 라인에서는 연간 3만여 대, 주당 800∼900대의 마이티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트럭 모델 가운데 대형 엑시언트와 소형 포터는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형인 마이티는 최근 판매가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트럭 판매 대수(포터 제외)는 1416대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었고 전월 대비로도 10%가량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물량 조절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려는 차원에서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평소에도 재고 추이에 따라 생산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는 중형 트럭 생산 라인 외에 버스 생산 라인과 대형 트럭 엑시언트 생산 라인도 있다. 이번에 가동을 멈추는 것은 중형 트럭 생산 라인에 한정한 것으로 버스와 대형 트럭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차가 중형 트럭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한국 정부는 한국과 미국의 FTA(자유무역)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에서 상당한 양보를 해준 상태여서 추가적인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단계적으로 관세가 줄어드는 효과로 미국 픽업 트럭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을 계획했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난감한 모습이다. 이 같은 계획이 20년 이상 미뤄지게 된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FTA 개정이 굴욕적 협상의 결과라는 질타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GM 군산 공장의 폐쇄 결정,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위기에 이어 현대차 전주공장의 가동 중단까지 연쇄 파급되면서 호남권 자동차벨트가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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