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의 끝자락' 내몰린 금호타이어...근본 해결책 없나?
상태바
'절벽의 끝자락' 내몰린 금호타이어...근본 해결책 없나?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3.28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자금 고갈로 법정관리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절벽의 끝자락'에서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노조가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달 예정대로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노조는 전면 파업으로 맞서며 사태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업체인 타이어뱅크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호타이어는 누구도 쉽게 풀 수 없는 '숙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방침에 반대해 30일 3차 총파업을 벌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매각 반대 집회를 연다. 이날 총파업에는 광주·곡성공장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여한다.

노조 관계자는 "먹튀와 미래불안이 자명한 해외매각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정부와 채권단의 일방적인 매각 진행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 회생에 진정성이 있다면 부실·무능관리로 인한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 채권단은 실질적인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지난 27일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밝히자, 앞서 인수를 추진하던 중국 '더블스타'도 서한 형태로 인수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서한을 금호타이어 사측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 23일 더블스타 인수에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차이 회장에게 전달한 서신에 대한 답신이라는 게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이다.

이 글에서 차이 회장은 "일반직 대표단의 서한은 더블스타와 나에 대한 일종의 신임과 기대, 향후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22일 한국 방문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 금호타이어 독립 경영 보장 ▲ 더블스타·금호타이어 공동 협력 발전 추진 ▲ 금호타이어-노조·직원 합의사항 존중 등의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차이 회장은 "한중 양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한중 기업의 합작과 노사 관계 측면에서 모범을 만들 것"이라며 "'형제가 마음을 합하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처럼 금호타이어의 내일, 관계자 2만여 명의 행복, 사회의 존경, 우리의 꿈을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강점이 각각 PCR(승용차용 타이어)과 TBR(트럭·버스용 타이어)에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며 인수 추진을 선언했다.

그는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 유출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채권단에 (타이어뱅크를) 담보로 제공하면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쪽은 아닌) 글로벌 기업 두어 곳의 공동매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