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우버 동남아사업 인수한 '공룡' 그랩 "당분간 요금 안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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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우버 동남아사업 인수한 '공룡' 그랩 "당분간 요금 안올린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4.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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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이 지역 차량 호출 시장의 '공룡'이 된 그랩이 당분간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림 켈 제이 그랩 싱가포르 대표는 5일 자 현지 일간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버의 사업을 인수하면서 얻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중단기적으로 요금과 수수료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요금을 과도하게 올리면 이용자들이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선택하게 될 것이며 과도하게 낮추면 파트너 운전자들이 떠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적정 수준의 변동'을 예고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차량 호출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우버의 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우버는 사업을 넘기는 대가로 그랩 주식 27.5%를 받기로 했다.

동남아 시장을 양분해온 두 회사가 합병 계획을 밝히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양사의 합병에 공정경쟁법 등 위반 소지가 있는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양사 서비스 통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소비자와 파트너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그랩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요금과 수수료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 사진=그랩과 우버 앱.(연합뉴스 제공)

특히 이용자들은 지난 3일 그랩 애플리케이션 작동 오류 발생 직후 이용자 수요에 연동된(수요가 많은 경우 요금이 오르는 구조) 우버 요금이 치솟는 상황이 발생하자, 앞으로 이런 일이 빈번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림 대표는 "독점 기업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경쟁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독점적 지위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며 "택시와 대중교통 그리고 새로운 교통수단이 언제든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랩은 노인과 장애인에 특화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려 한다. 또 반려동물 친화적인 서비스 영역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수송 문제는 시민 일상생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는 음식과 결제 등 고객 생활의 다양한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에서 사업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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