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관세는 엄포용 카드 아니라는 트럼프…커들로는 "협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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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관세는 엄포용 카드 아니라는 트럼프…커들로는 "협상 계속"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4.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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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 (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면서도 관세 부과 조치가 단순한 엄포용 '협상 카드'가 아니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에서는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며 초강경 전투태세를 벼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접점을 모색하고 나선 관료들 사이에 역할분담이 이뤄진 일종의 '강온 병행' 전략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금융시장에 줄 충격을 의식해 다소 절제된 발언을 하며 '속도 조절'을 해온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우리가 (중국에 대해) 취하고 있는 것은 온건하고 절제된 접근"이라면서 "무역전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중국에 대해 관세 조치가 시행된 것은 아니며, 중국과의 공식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우리의 문제 제기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앞으로 수개월 동안 중국과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것으로, "미국이 중국에 '제안 리스트'를 전달할 수도 있다"며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의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큰일"이라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보도했다.

중국이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취할 '특정한 조치'들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측에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관세 조치는 아직은 단순히 제안이며, 양국 간 차이점은 협상을 통해 고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관세를 포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협상을 통해 풀 것이며, 석달 안에 무역전쟁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끝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조치를 단순히 협상 카드로 쓰는 게 아니라고 내게 말했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커들로 위원장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가 단순한 '협상 책략'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중 간 무역전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강경한 스탠스를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은 "커들로 위원장은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가 엄포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우리는 전적으로 (중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 중국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이익을 지킬 준비가 전적으로 돼 있으며 그것엔 변함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현재의 교착 상태는 무역전쟁의 시작이 아니며, 해결된다는 쪽으로 신중하게 낙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고율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 1천300개를 발표한 데 이어 전날 1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커들로 위원장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이뤄진 추가 관세 부가 검토 지시에 대해 언제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저녁에 알았다"고 답변한 점에 비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더 힐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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