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지고 유가 보합인데…3월 수입물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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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떨어지고 유가 보합인데…3월 수입물가 올랐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8.04.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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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국제유가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는데도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전기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5배 상승한 특이요인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수입물가지수는 83.94(2010=100·원화 기준)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를 크게 좌우하는 원/달러 환율이나 국제유가 움직임과 이례적으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1.89원으로 한 달 전보다 0.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아니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2.74달러로 한 달 전(62.72달러)과 유사했다.

한은 관계자는 "탄소전극및흑연전극 수입물가가 한 달 전보다 495.7% 오른 특이요인 때문에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탄소전극및흑연전극은 전기로 원재료로 활용되는 품목이다.

최근 환경 기준을 강화하는 중국에서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는 전기로를 만들기 위해 탄소전극및흑연전극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뛴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탄소전극및흑연전극을 제외한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4∼0.5%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유연탄 등 광산품 하락으로 0.2% 내렸다.

▲ 사진=물가 상승.(연합뉴스 제공)

다만 옥수수 수입물가(6.0%)는 주요 원산지인 남미 지역 가뭄 때문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간재에선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탄소전극및흑연전극이 전기 및 전자기기, 중간재에 포함된다.

자본재나 소비재 수입물가는 각각 0.3%, 0.6%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4.27로 한 달 전보다 0.9%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11월∼올해 1월 내리 하락하다가 2월 1.0%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탓이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6% 올랐다. 그중에서도 냉동수산물(1.8%)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산품은 0.9%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1.0% 올랐다. 수출물가는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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