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월풀, 삼성·LG 겨냥 '세이프가드' 승부수에도 실적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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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월풀, 삼성·LG 겨냥 '세이프가드' 승부수에도 실적 '휘청'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4.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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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을 했던 미국 월풀이 이를 계기로 실적 반전을 노렸으나 1분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LG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올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오히려 세탁기 판매를 늘리면서 대조를 이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최근 올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총 9천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1억5천3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62.8%나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49억 달러로 1년전(48억 달러)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환율 효과를 제외할 경우 이마저도 0.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 49억5천만 달러, 순익 1억7천6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월풀은 올 한해 자체 실적 전망치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다면서 "글로벌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7.2% 하락했던 월풀은 올들어 3개월여만에 10% 안팎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 사진=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을 했던 미국 월풀이 이를 계기로 실적 반전을 노렸으나 1분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공)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에 대해 "월풀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계기로 올해 실적 개선을 노렸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세탁기와 시스템 에어컨의 판매 호조로 작년보다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북미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 1분기 세탁기를 포함한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문에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고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측은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2%나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월풀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하는 등 향후 실적 우려가 더 커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제품 혁신 노력보다는 경쟁사에 대한 견제에 치중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2월 선정·발표한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 리스트에서 삼성·LG 브랜드가 절반 이상인 8개를 차지했으며, 월풀은 1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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