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1.6%↑ '먹거리 비상'…정부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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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1.6%↑ '먹거리 비상'…정부 "관리 강화"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8.05.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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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농산물값이 크게 뛰고 외식비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체감 식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1%대에 머물렀으나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고공행진 품목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3%)보다 높아지며 작년 10월 1.8%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1%를 기록한 후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농산물이 8.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9% 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격은 작년 8월 16.2% 뛴 이래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채소가 많이 올랐다.

신선 채소가격은 8.5% 상승해 작년 8월 22.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감자 가격은 76.9%나 치솟았다. 2004년 3월 85.8%에 이어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쌀(30.2%), 고춧가루(43.1%), 무(41.9%), 호박(44.0%) 등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4.7% 뛰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감자는 작년 12월부터 저장 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아서 생산량이 줄었다. 쌀도 작년에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1.6%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비가 2.7%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3.7%, 생선회(외식)는 5.4%, 김밥은 4.9%, 갈비탕은 6.3% 상승률을 기록했다.

▲ 사진=2018년 4월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감자 판매대에 감자가 진열되어 있다.(연합뉴스 제공)

김 과장은 "외식비는 식재료 가격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물가는 2.4% 올랐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16.4% 오른 가운데 공동주택 관리비(6.8%), 가사도우미료(10.8%)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물가 상승이 확연했다.

석유류 가격은 3.8%, 수산물 가격은 5.0% 올랐고 축산물은 4.7%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이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약 140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4% 올랐다.

정부는 앞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겠으나, 채소류·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강세 품목 물가관리를 강화하고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간 괴리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무·감자 등 가격 강세 농산물 조기출하·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지속하고 채소가격안정제 확대 등 농산물 수급관리 기반 강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프랜차이즈 등 대상으로 물가감시를 강화하고 공동구매를 조직화하는 등 식재료비 부담 완화를 지원하겠다"며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를 개편해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간 차이를 좁히는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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