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출근 첫날...기쁘지만 불안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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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출근 첫날...기쁘지만 불안감도
  • 김진우 기자
  • 승인 2018.07.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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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업무 강제종료...편법 근무 우려도
▲ 사진=7월부터 주52시간 제도가 시작되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근무시간을 단축하기 시작했다.(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김진우 기자] 300인 이상 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이후 근로자들은 '편법' 근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300인 이상 기업 대다수는 이날부터 출근 시간을 오전 8∼9시로 늦추고, 퇴근 시간을 오후 5∼6시로 앞당기며 주 52시간 근무제를 본격 시행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 A씨는 "월요일 아침에 보통 회의를 진행해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오늘부터 9시 출근이라 여유롭게 집에서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A씨는 "근로시간이 줄면서 저녁 여가 계획도 짤 수 있게 됐다.우리나라 국민도 앞만 보고 달리는 삶에서 벗어나 옆과 뒤도 돌아보는 여유로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B씨는 "업무종료 시간인 6시가 지나면 퇴근하라는 안내문구가 PC에 나오고 10분 더 지나면 회사 컴퓨터가 강제로 꺼져 일을 더 할 수가 없다"며 "처음에는 적응 안됐지만 이제는 더 편하다"이라고 했다.

IT기업에서 근무하는 C씨는 "회사 컴퓨터에 로그인한 지 8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프로그램이 설치됐다"며 "연장근무를 따로 신청할 수 있지만, 사실상 야근은 없어진 것"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이번 주52시간 근무제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300인 이하 중소사업장과 개인사업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주52시간 근무제도를 무색시키는 편법 근무 우려도 여전하다는 직장인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일손이 부족한 일부 사업장에서는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데 주52시간 제도까지 실시하게 되면 사업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동차업체 2차 벤더 임원 D씨는 "주문량이 많을경우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해야 하는데 주52시간 제도가 실행되면 사업자 입장에서도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근로자 입장에서도 잔업과 특근 등이 줄어 급여도 감소하게 된다. 명쾌한 해답도 없어 걱정만 늘고 있다"라며 푸념했다.

한편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근로시간 단축 뿐만 아니라 근무 환경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며 1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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