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난민 포용정책에서 강경정책으로 선회
상태바
메르켈 난민 포용정책에서 강경정책으로 선회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7.03 12: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YT, 독일 유럽 정치·경제적 지주역할 위축 지적
▲ 사진=난민 강경파들과 합의한 독일 메르켈 총리(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존 포용정책을 뒤집고 내부 강경파들과 합의를 보면서 난민들의 최후 보루인 독일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오랜 기간 견지해온 자유민주주의 정책 기조를 뒤집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리에 재임중인 메르켈 총리는 2일(현지시간) 연정을 이루는 한 축인 기독사회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과 난민정책의 타협안을 마련했다.

타협안은 독일-오스트리아 국경에 난민센터를 지어 이미 다른 유럽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한 난민들을 책임져야 할 국가로 보내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난민이 망명 신청을 한 나라에 수용되지 않으면, 처음 발을 디딘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되돌려보내게 된다.

내부 강경파들과 합의한 이유는 대연정 붕괴를 막으려는 다급한 결단으로 난민포용 정책을 펼치면서 유럽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기수 역할을 했던 메르켈의 정치적 '급반전'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메르켈은 2015년 이른바 '난민 쓰나미' 위기 때 국경을 개방하는 정책을 펼쳤고, 제호퍼 장관은 '엄청난 실수'라며 메르켈의 정책을 비난하면서 연정 붕괴를 압박해왔다.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인 독일마셜펀드의 베를린 사무소장이자 전직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인 토마스 클레인-브로코프는 "메르켈의 정치적 자산은 고갈됐다"며 "이제 메르켈 시대의 마지막 장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이러한 메르켈의 리더십이라면 독일은 내부적으로나 유럽 공동체 안에서 위축될 것이며, 이는 유럽의 정치, 경제적 지주로서 역할을 해왔던 독일의 극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클레인-브로코프는 덧붙였다.

메르켈은 통일 독일을 이끄는 최초의 동독 출신이자 여성 지도자로서 10년 넘게 자유민주주의 기수로서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안보동맹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 서방의 가치를 위협하고, 반난민 포퓰리스트 정파들의 득세로 유럽 정치가 좌우로 극단화하는 상황에서 서방가치, 중도정치의 최후 보루로 인식됐다.

그러나 메르켈이 2015년과 2016년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수용하면서 나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이 살아났다. 

난민 문제는 메르켈의 정치적 유산을 정의하는 요소이자, 독일 민주주의 자체를 시련을 겪게 하는 사안이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2018-07-03 15:46:16
역사는 돌고 돈다더니. 메르켈의 난민 포용정책으로 독일로 들어온 무슬림들은 40년쯤 뒤 얼마나 불어날까? 독일이 유대인들에게 한 인종청소 처럼 40년쯤 뒤 독일내 이슬람인들이 독일인 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을까? 기득권과 정부의 중요 요직에는 독일인이 차지 할 테고 그러면 독일내 이슬람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겠다며 내란을 일으킬 거고. 무슬림인들은 그들 코란에 쓰있는 대로 살육을 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