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철훈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주가 하락과 액면분할 등의 영향으로 1주당 가격이 50만원을 넘는 고가주 종목이 줄었다.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 종목도 감소했으나 황제주의 주가는 조정장에서도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주가가 50만원 이상 고가주(우선주 포함)는 모두 11개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는 14개 종목의 주가가 50만원을 넘었는데 약 7개월 사이에 3개 종목이 줄었다.
특히 작년 말 황제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롯데칠성, 태광산업, LG생활건강, 영풍 등 6개 종목이 포함됐지만 현재는 태광산업, 롯데칠성, LG생활건강 등 3개 종목만 100만원을 넘는다.
고가주의 감소는 연초 이후 이어진 주가 하락과 액면분할 영향 때문이다.
즉,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액면분할로, 한미약품과 휴젤은 주가 하락으로 고가주 명단에서 각각 빠졌다.
하지만 작년말 주가가 100만원을 넘던 황제주 주가는 올해 들어 대부분 상승했다.
태광산업은 작년 말 131만7천원에서 이달 27일 146만6천원으로 올라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가 차지한 고가주 순위 1위에 올라섰다.
롯데칠성(132만9천원→143만6천원)과 LG생활건강(118만9천원→126만1천원)도 주가가 오르면서 고가주 순위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작년 말 황제주 중에서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를 빼면 주가가 내린 경우는 영풍(107만4천원→74만3천원)뿐이다.
황제주 반열에는 끼지 못했지만 50만원 이상 고가주 가운데는 식품주의 약진이 눈에 띈다.
롯데푸드(55만3천원→89만1천원)가 14위에서 4위로, 오뚜기(80만6천원→85만6천원)는 8위에서 5위로 각각 순위가 올랐다.
메디톡스(48만4천900원→ 72만5천원)는 새로 고가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현재 유일한 50만원이상 고가주다.
메디톡스는 넷마블과 NAVER, SK의 3파전이 치러져온 '실질 황제주' 부문에서도 이름을 들이밀었다.
종목별로 제각각인 액면가를 동일하게 5천원으로 맞춰 집계한 환산주가를 비교한 실질 황제주 명단에는 작년 말 넷마블(942만5천원), NAVER(870만원), SK(707만5천원)가 1∼3위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