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 산업, 반도체·대기업 편중에 역동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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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CT 산업, 반도체·대기업 편중에 역동성 부족"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8.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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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공장
[코리아포스트 한승호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과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일 발표한 '주요국의 ICT 산업 성과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ICT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한국의 ICT 산업 부가가치 비중은 10.35%로 스웨덴 7.3%, 핀란드 6.9%, 미국 6.04%, 일본 5.96%, 독일 5.04% 등보다 높았다.
 
그러나 부가가치 비중에서 'ICT 제조'가 7.1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통신'(1.91%),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1.26%)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국과 대조됐다.
 
한국의 2017년 ICT 산업 매출은 전년보다 8.7% 증가했지만, 반도체 산업의 성장기여율이 82.8%나 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매출 상승률은 2.2%에 그쳤다.
 
글로벌 ICT 매출 점유율은 미국이 35.9%로 가장 높았고, 중국 14.3%, 일본 11.8%, 한국 9.7%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6.8%포인트 증가한 16.2%로 미국 다음으로 높았지만, 이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결과였다.
 
한국 기업들은 부가가치가 큰 IT 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서비스 업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 미만이었고 IT 서비스와 인터넷 분야 영업이익률은 세계 업종별 평균을 밑돌았다.
 
규모별 분포에서도 한국은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 비율이 3.6%로, 미국(22.8%)은 물론 중국(13.0%)과 일본(13.5%)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 100억달러 이상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3.5%인데 비해 1억달러 이하 기업은 0.3%에 불과했다.
중국과 일본은 매출규모와 관계없이 영업이익률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 기업 저변이 대기업에 집중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넓었다.
 
2009년 이후 설립된 ICT 신생기업 비중은 12.5%로, 미국(27.9%), 중국(27.5%), 일본(15.2%)에 크게 뒤졌다.
 
4차 산업혁명 관련 ICT 기업 비율(3.9%) 역시 미국(11.1%), 중국(6.8%), 일본 (6.3%)보다 낮아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를 시사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정균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ICT 산업의 주력 업종 다양화와 관련 서비스업 육성,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성장 사다리 구축 등 ICT 산업의 혁신성과 역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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