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사 이래 최대 보안사고...2천800억원 손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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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사 이래 최대 보안사고...2천800억원 손실 추정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8.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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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TSMC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보안사고를 겪으면서 분기별 매출이 3%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TSMC에서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 직원의 부주의로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라인 3곳의 컴퓨터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해 가동이 중단됐다.
 
대만 빈과일보는 이로 인해 출하 지연과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허리메이(何麗梅) TSMC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3분기 매출이 3%가량 영향을 받고, 영업이익은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초 3분기 매출이 84억5천만∼85억5천만 달러(9조5천∼9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77억8천만∼78억7천만 대만달러(2천586억∼2천889억 원)의 매출 손실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허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인한 출하 지연 물량은 4분기에 회복이 가능해 올해 전체 매출 전망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성명을 통해 5일 오후 2시 현재 생산설비의 80%는 정상 회복된 상태고, 나머지도 6일 중 복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가 발생했지만, 자사의 긴급 대응조치로 TSMC의 핵심 데이터 및 기밀 자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생산라인에서 보안 조치를 강화해오던 TSMC는 정작 대만 생산시설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TSMC는 중국 난징(南京)에 건설한 12인치 웨이퍼 공장에서는 5대 보안 원칙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TSMC의 한 직원이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USB를 꽂는 바람에 회사 컴퓨터 네트워크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게 발단이었다. 이 때문에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3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TSMC는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에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신제품 아이폰9에 탑재되는 A12 프로세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우려됐다.
 
스탠퍼드 C 베른슈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애플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겠으나 충격은 최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는 TSMC 신뢰에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그 정도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KGI 증권도 보고서에서 TSMC의 12인치 웨이퍼 선적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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