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디즈니플릭스'에 회사 명운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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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디즈니플릭스'에 회사 명운 건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8.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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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월트 디즈니가 7일 오후(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 자리에서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에게 쏟아진 유일한 관심은 '디즈니플릭스(Disneyflix)'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디즈니플릭스는 위기에 몰린 TV 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디즈니가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닉네임이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자자들과 할리우드에서는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디즈니플릭스라고 부른다.
 
디즈니의 TV 사업부는 지난 분기 18억2천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 감소한 것이다.
 
전통적인 케이블 시장이 축소되면서 디즈니 채널 시청자 수가 줄어들고 광고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프로그래밍 비용은 상승 일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디즈니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얼마를 투자할 계획인지", "사람들이 디즈니 브랜드 콘텐츠를 어디에서 볼 것인지에 대한 혼선은 없을지" 등 디즈니플릭스의 미래 전략에 질문을 집중했다.
 
아이거 CEO는 구체적인 수치 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적 도입이 내년 디즈니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그는 테마파크 패스 소지자, 디즈니 브랜드 신용카드 소지자 등 광범위한 '디즈니 제국'의 이용자들이 디즈니 콘텐츠의 미래 구독자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디즈니가 폭스로부터 사들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콘텐츠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포함될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이거 CEO는 "디즈니가 픽사, 마블, 스타워즈와 같은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어서 넷플릭스만큼의 분량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YT는 "최소한 초기에는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새 오리지널 시리즈나 영화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에서 TV 사업부와 디즈니 스토어 등 쇼핑 부문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테마파크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등은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인크레더블 2' 등의 히트 덕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영업이익은 7억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했고, 디즈니 테마파크의 영업이익은 13억달러로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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