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80조원 투자'의 키워드는 '반도체'와 '미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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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80조원 투자'의 키워드는 '반도체'와 '미래성장'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8.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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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한승호 기자] 삼성이 8일 발표한 총 1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키워드는 '반도체'와 '미래성장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반영해 '기존 주력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와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사업의 기반을 확충하는 '선순환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3년간 국내에서만 130조원을 비롯해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이 가운데 25조원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경기도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들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내부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올 초부터 주요 경영진이 모여 지속 가능성, 실현 가능성, 투자 규모의 적정성 등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초(超) 지능'과 '초 연결'로 상징된다.
 
초지능과 초연결의 핵심 기술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압축되고, 이를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응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 입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반도체 투자가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이날 내놓은 투자 계획에는 AI와 5G, 전장부품 등이 포함됐다.
 
AI는 반도체와 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만큼 연구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5G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계기로 칩셋과 단말, 장비 등 인프라 전 분야에서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는 분야다.
 
전장부품은 이미 이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미국 '하만'(Harman)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삼성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 소프트웨어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12개 산업 가운데 가장 인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한 '취약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국내외 고용시장에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가장 큰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진행하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실행함으로써 신성장 동력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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