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 '기업사냥' 급감...미중 무역전쟁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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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 '기업사냥' 급감...미중 무역전쟁에 '직격탄'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8.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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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 세는 은행원
[코리아포스트 한승호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 규모가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은 22일 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액이 412억달러(약 46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건수를 기준으로 봐도,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은 315건에 그쳐 작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해외업체 인수·합병은 2016년 상반기 473건, 1천412억달러(약 158조원) 규모로 정점을 찍고 나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미국이 중국 기업의 투자 제한을 부쩍 강화하면서 중국업체의 전체 해외기업 인수·합병 규모 감소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상반기 중국 업체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액은 400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60억달러로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이 미국 송금 업체 머니그램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정부 산하 외국투자위원회는 중국 하이항(海航·HNA)그룹에 뉴욕 맨해튼의 21층짜리 하이항빌딩 매각을 지시했다. 이 건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빌딩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안보상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투자 제한 강화는 일반 중국 기업 외에도 운용 자산이 1천조원대에 달하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해외 투자에도 큰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대한 중국의 보유 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자는 취지로 2008년에 설립된 CIC의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9천414억달러(약 1천54조원)에 달한다.
 
CIC는 전체 자산 중 43.6%를 상장 주식 형태로 갖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52%가 미국 주식이다. 또 상장주식 외에도 CIC는 대체 투자 형태로 각종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세계 최대 투자처인 미국 투자 제약은 전반적인 자산 운용에 큰 제약을 주게 된다.
 
PwC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된 정치 환경이 인수·합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데 있어 특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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