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협상 지연 '중국탓' 비난에 中 "무책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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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협상 지연 '중국탓' 비난에 中 "무책임" 반발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8.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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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열병식 사열하는 시진핑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함에 따라 내달로 전망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난관에 봉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비협조에 불만을 표출한 만큼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을 즈음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과 정면 대결을 선언하는 셈이어서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달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위해 북한과 물밑 작업을 진행하면서 내주 예정됐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주목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부족과 함께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방북 취소의 이유로 지적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개입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의구심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강력한 경고음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북미 협상에 중국이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면서 "이번에 미중 무역갈등 문제까지 꺼낸 것은 사실상 중국에 최후의 통첩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비핵화 과정과 관련해 중국이 예전만큼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노력을 중국이 지연시키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면서 중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작업 과정에서 계속 긍정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뒤 지난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계기로 진행된 비핵화 협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두고도 '중국 배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 후 북한이 돌연 미국에 강경 태도로 돌변했을 때에도 시진핑 주석의 배후론을 공개 석상에서 꺼냈을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이징에서 또 만나 미국의 의혹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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