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북미 내주초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비건-김혁철 라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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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북미 내주초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비건-김혁철 라인' 가동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9.02.0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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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북미 실무회담이 내달 초 열릴 예정이다.

이번 실무회담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장소는 판문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초 2월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표를 발표하겠다고 이날 예고한 가운데 로지스틱스(실행계획) 발표와 맞물려 의제 등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실무협상 채널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2차 핵담판 준비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2월 3일 서울로 출장을 갈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와 함께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들을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 조치, 그리고 북미 정상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모든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판문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성김-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도 판문점에서 이뤄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특별대표가 내달 4일께 판문점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월3일 서울로 가서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현재 국무위원회 소속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진=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ㆍ김혁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연합뉴스 제공)

이와 관련,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했던 지난 18일 비건 특별대표가 새롭게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날 기회가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국무부는 이 만남이 북미간 첫 실무단위 협상이라고 확인했다.

'비건-김혁철 라인'은 정상회담을 한달 가량 남겨두고 열리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조합 맞추기 등 의제에 대한 집중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의전 등 로지스틱스에 대한 실무협상은 별도로 돌아가면서 의제와 의전에 대한 투트랙 방식의 실무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ㆍ태평양연구소센터에서 FFVD에 대한 강연을 하고 미국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이 입수, 보도한 강연 발췌본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이 되기 위해서는 '포괄적 신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을 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량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 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폐기도 약속했다면서 북한과의 외교적 과정 실패시에 대해 미국은 '컨틴전시'(비상대응 계획)를 갖고 있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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