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주 유통업체 '대선주조 VS 무학' 보도자료 전쟁?...대한민국 기업의 슬픈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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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주 유통업체 '대선주조 VS 무학' 보도자료 전쟁?...대한민국 기업의 슬픈 자화상
  • 이해나 기자
  • 승인 2019.06.0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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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해나 기자] 부산 소주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선주조와 무학이 제품을 둘러싼 보도자료 전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선주조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경쟁사인 무학 제품을 비하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는 것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대선주조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시시비비가 일자 해당 보도자료는 철회된 것으로 학인됐다.

이에 대해 무학 측은 대선주조가 배포한 보도자료가 일명 '가짜 뉴스'라며 법적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한 상태다.

무학 측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는 보도자료의 일부 내용에는 마치 기자가 취재해서 쓴 것처럼 무학 제품에 대해 비방하는 내용을 지적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무학 측이 주장하는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대선주조가 지난주 오전 9시경 배포한 보도자료에 무학은 최근 대선소주의 백라벨(보조상표) 뒷면을 '딱 좋은데이' 라벨로 덮는 등의 과도한 판촉 활동을 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한때 지역 소주시장의 우위를 선점하던 무학의 점유율이 곤두박질치자 최근 1위를 탈환한 대선소주를 의식해 흠집을 내는 경쟁으로까지 치달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무학 측에 대한 의도적인 흠집내기가 선명하게 드러나 대선주조가 가짜뉴스를 배포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산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제품을 사이에 두고 일명 가짜뉴스라는 의혹까지 거론되고 있는 두 업체의 경쟁은 어쩌면 이 시대의 기업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대선주조처럼 대놓고 비방하지 않았다고 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경쟁해서 상대적으로 충분한 거대 홍보비를 통해 자사의 제품만이 세계 최고라는 식의, 교묘히 타 업체의 제품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다는 식의 태도가 도덕적인 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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