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조절만 해도 불면증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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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조절만 해도 불면증 치료된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7.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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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생명과학부 임정훈 교수팀 연구결과
▲ 음식 조절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가 밝혀졌다./사진=픽사베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세진 기자]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특히 반가운 연구 결과가 나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임정훈 교수팀은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포함돼 있는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인 ‘트레오닌’이 수면을 유도하는 현상과 그 신경생물학적 작용 원리를 밝혀냈다.

이 원리를 임상에 적용한다면 아미노산 식이조절만으로 수면장애를 치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임 교수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형질전환 초파리의 수면 행동을 이용, 특정 음식물의 섭취에 의한 수면 조절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20가지 아미노산을 각각 섭취한 초파리의 수면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트레오닌이 수면을 유도하는 특이적인 아미노산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트레오닌을 섭취한 초파리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잠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았으며, 트레오닌을 섭취하지 않은 초파리에 비해 오랫동안 수면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트레오닌이 뇌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트레오닌을 많이 섭취하면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가바’의 양이 줄고, 수면을 촉진하는 핵심 뇌 부위의 대사성 가바 수용기를 통한 신호가 약해지면서 잠이 잘 오게 되는 것.

임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수면의 새로운 조절 인자로서 뇌 신경세포 내 아미노산 대사 작용의 중요성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며 “중추신경에 인위적으로 작용해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수면장애 치료제가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면장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 17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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