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세진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노인 의료비를 지원하는 ‘Merdeka Generation Package’에 총 61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 1950년대생을 가리키는 메르데카 세대(Merdeka Generation)는 약 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의료저축계좌 메디세이브(Medisave)에 매년 200싱가포르 달러를 지원하는 등 각종 의료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디세이브는 1984년 설립된 의료저축계좌(Medical Savings Account, MSA) 제도로 가입자의 의무저축을 통해 매월 소득의 일부를 메디세이브 계정에 입금, 본인 및 가족의 의료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정의 이자지급과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대신 메디세이브에 저축된 금액의 각 진료당 사용한도는 제한돼 있다.
이는 인출한도를 국립 병원이나 기타 정부가 인정하는 민간 병원의 일반적인 치료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으로 국한해 은퇴 후를 대비한 의료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조치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쉴드 라이프는 메디세이브가 충당하지 못하는 항암치료와 같은 중증질환치료비나 장기입원비 등 높은 의료비의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정부 주도 의료보험상품인 메디펀드는 메디세이브, 메디쉴드 라이프 등의 지원을 받고도 의료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지급되는 진료비 보조금을 말한다.
한편 2018년 싱가포르 총 인구 중 14.4%를 차지했던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2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에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장기요양등급의 중증장애를 가지게 될 위험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추후 싱가포르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상품이나 요양시설 및 서비스 등의 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로얄필립스(Royal Philips)가 발표한 미래보건지수(Future Health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의학진단을 위한 인공지능(AI) 사용률이 28%로 조사대상 15개 국 중 중국(45%)과 사우디아라비아(34%)에 이어 3위를 기록함.
그 외에도 싱가포르에서는 원격진료 등 보건의료 부문에서 각종 디지털기술의 도입 및 활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의 이정현 싱가포르무역관은 "의료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가격경쟁성을 고려함은 물론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