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유한회사 전환...절세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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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유한회사 전환...절세 꼼수?
  • 이상호 기자
  • 승인 2020.0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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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상호 기자]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계 선두주자 이베이코리아가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로의 전환으로 이베이코리아가 경영정보 공개(외부감사와 경영실적 등) 의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실적 미공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4일 ‘이베이코리아 주식회사’에서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로 변경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측은 “효율성을 위한 조치”라면서 “글로벌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8년도 매출액은 9812억원으로 지난해 9519억원 대비 3.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801억원을 달성한 이래 2016년 670억원, 2017년 623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온라인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베이코리아의 약세는 이미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쿠팡이나 신세계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보가 공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한 것은 외부감사법을 피하기 위한 것 보다는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일 것”이라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절세를 하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는 지난 2017년 유한회사도 주식회사처럼 외부감사를 받게 하는 외부감사법을 개정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한회사는 2020년 1월1일 시작하는 사업 연도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유한책임회사는 포함되지 않아 외부감사를 공시할 필요가 없다. 정부가 국내 경제에 유한책임회사가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베이코리아 측은 “유한책임회사 전환 이후에도 매출을 포함,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정보는 성실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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