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거래 총액 2008년보다 80%가량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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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거래 총액 2008년보다 80%가량 늘어나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5.02.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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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늘고 가격 오른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실거래가 총액이 2008년보다 8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 등 집값 급등 지역인 일명 '버블 세븐' 지역의 실거래가 총액은 16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을 집계한 결과 135조7천133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73조7천582억원보다 84% 늘어난 액수다.

실거래가 총액은 그해에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실거래가의 총합으로, 거래량이 늘거나 실거래가가 상승하면 증가한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이 42%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거래량뿐 아니라 실거래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실거래가 총액은 2008년 48조9천829억원에서 지난해 82조2천513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이 기간 거래량은 46% 늘었다.

수도권 중에선 경기도의 실거래가 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 같은 기간 21조9천442억원에서 40조2천823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서울은 21조2천986억원에서 34조2천83억원으로 61%, 인천은 5조7천401억원에서 7조7천606억원으로 35% 각각 늘었다. 

특히 버블 세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08년 7조8천906억원에서 지난해 20조5천210억원으로 무려 160%나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거래량이 153% 늘어난 점에 비춰보면 실거래가 총액의 상승은 거래량 증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버블 세븐 중에서도 용인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조5천401억원에서 5조1천42억원으로 231% 늘었다.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용인 경전철 개통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리얼투데이는 분석했다.

그다음으로는 서초가 1조1천724억원에서 3조4천23억원으로 190% 상승했다. 다른 강남권에 비해 재건축사업의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등 비싼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실거래가 총액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리얼투데이는 설명했다. 

이어 분당이 172%(1조1천378억원→3조922억원), 강남이 164%(1조7천727억원→4조6천861억원), 양천구가 96%(3천734억원→7천315억원), 송파구가 84%(1조6천602억원→3조630억원)의 증가율을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버블 세븐 지역은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많이 떨어진 데다 작년부터 7·24 대책, 9·1 대책 등 연이은 정부의 대책 발표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거래가 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또 지칠 줄 모르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버블 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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