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영화 지원금 중 95% 거대 멀티플렉스가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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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영화 지원금 중 95% 거대 멀티플렉스가 가져가
  • 김영목 기자
  • 승인 2020.07.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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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주 의원 영화진흥위의 지원금이 결국 대기업 살리기로 변질
대형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cgv
대형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cgv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극복 방안으로 내놓은 영화관 입장료 할인 지원사업 예산 대부분이 CGV 등 대형 멀티플렉스에 지원금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분배 현황'에 따르면 전국 영화관에 배포된 133만장의 할인권 중 103만7000장이 실제 사용됐으며, 이 중 96.3% 99만8000장가 대기업 멀티플렉스 몫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영진위는 예산의 5% 가량만 중소영화관 및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 할당했고, 사용된 건수는 3만장 가량 3%에 불과해 멀티플렉스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쏠림현상이 극과극으로 일어난 원인은 영진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을 분배 기준을 2019년 실적으로 나눈 것이 원인이다.
2019년 영화 입장권 판매 실적에 따라 영진위는 대규모 멀티플렉스에 125만9000장(94.8%)을 먼저 분배했다.

CGV에 64만1000장(48.3%), 롯데시네마 37만7000장(28.4%), 메가박스 24만1000장(18.1%)을 할당했으며, 이것을 금액으로 바꾸면 대규모 멀티플렉스가 총 예산 78억4000만원 가운데 75억5000만을 가져간 셈이 된다.
유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로 극장을 보유한 영화업계 구조 특성상 영진위의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지원사업은 대기업 살리기로 변질됐다"면서 "코로나19로 피해 받은 영화업계 전반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규모 제작사와 영화관계자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직접적인 정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약 80억원(147만장)의 영화관 할인권 예산을 또 포함시켜 영화관 할인권 사업을 9월에도 실시할 예정인 만큼 공정한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영진위는 앞으로 지급할 할인권을 중소영화관 및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정기국회에서 이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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