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공법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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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공법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나선다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3.1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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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식도 좀 더 특별하게

[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음식의 재료, 제조과정까지 안전함을 추구하는 ‘세이푸드슈머(Safety+Food+Consumer)가 생겨나면서 식음료업계가 새로운 제조기술을 앞세워 보다 깐깐해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샘표식품은 15년 만에 새로운 콩 된장 제품인 ‘백일된장’을 선보였다. 백일된장은 합성첨가물 없이 콩과 천일염, 청정지역 암반수만을 이용해 100일 동안 천천히 발효 숙성해서 만든 제품이다. 옛 선조들이 사계절 기후에 맞춰 된장을 익혀 먹던 전통 숙성 방식에서 착안해, 온도에 변화를 주어 된장을 숙성시키는 ‘온도리듬숙성’ 공법을 적용해 맛이 더욱 깊다.
 
또한 옛 선조들이 메주를 짚으로 묶어 처마에 매달았던 것에 착안해, 볏짚 등 마른풀에 서식하는 고초균을 배양해 콩알 하나하나에 접종 시켜 메주를 만드는 ‘콩알메주공법’을 자체 개발해 재래된장과 같은 깊은 향을 살렸다. 또한 전통 절구 방식으로 메주를 만들어 집 된장과 같은 구수한 맛을 구현했다

차별화된 공법을 강조하는 식품들

 샘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제조공법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이중 라벨을 제품 패키지에 적용해, 라벨 스티커 안쪽에 제조 공법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출시한 ‘우육탕면’은 차별화된 면발이 강점인 제품이다. 개발기간만 1년 이상이 걸린 우육탕면의 면발은 일반라면보다 2배 굵고, 현재 시중에서 가장 굶은 면발을 자랑하는 ‘너구리’와 비교해도 1.5배 두껍다.
 
두툼한 면발이 가능한 이유는 농심이 개발한 ‘HPTET공법(High Performance of Thermal Energy Transfer Technology)’ 때문이다. 면 내부까지 열 전달 효율을 높인 이 제면법으로 만들어진 우육탕면의 면은 안쪽까지 균일하게 수분이 침투하는 일반 면과 달리, 수분침투가 표피층에 집중된다. 이에 따라 면 표면은 매끄럽고 속은 찰지며, 면의 강도가 높아 쫄깃한 식감이 오랜 시간 유지된다.
 
농심은 면발이 강점인 이 제품의 특징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제품 패키지에 ‘3mm면’, ‘탱탱한 면발’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또한 미생의 강소라와 변요한을 광고 모델로 한 TV광고에서 ‘면발 좋다 아이가~'라는 멘트를 통해 일반라면의 면발보다 2배 굵으면서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우육탕면은 출시 한달 만에 500만개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원F&B의 '동원연어 오리지널'은 고급 어종으로 꼽히는 '코어(Coho)' 연어를 더욱 신선하게 담아내기 위해 'FP(Fresh Pack)공법'을 사용한 제품이다. FP공법은 연어 살코기 덩어리를 그대로 통조림에 담은 후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한 번에 삶아내는 공법이다. 제조 과정에서 연어를 두 번 삶을 경우 고기가 부스러지는데, FP공법을 사용하면 살코기 덩어리째 신선하고 부드러운 연어를 담을 수 있다.
 
동원F&B는 FP공법에 대한 정보를 제품 패키지에 인쇄해 기술 정보를 포장지에 인쇄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한편, ‘국민 엄마’ 김혜자 씨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통해 타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3년 만에 신제품 ‘더 프리미어 OB’을 출시한 오비맥주는 인스타그램과 인기 배우 이정재의 TV 광고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더 프리미어 OB’는 장기숙성공법(Long Term Aging Technology)을 적용해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이 두드러지면서도 잡미 없이 투명하고 깔끔한 끝 맛을 낸다. 장기숙성공법(LTAT)은 맥주 제조 과정 중 발효한 맥주를 일반 맥주보다 오랫동안 저온으로 숙성하는 제조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원재료나 제조방법까지 관심이 많다”면서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요즘, 식음료업체들이 기존 제품이나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한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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