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세계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전반적인 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일 수출입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한일 교역액(수출액+수입액)은 184억4천700만 달러로 작년 동기(214억1천700만 달러)보다 13.9% 줄었다.
1분기 수출액은 63억9천300만 달러로 22.0% 급감했으며, 수입액은 120억5천400만 달러로 8.8% 줄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 제품의 일본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대일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불황으로 일본에 의존해온 소재·부품·장비 수요가 줄고 수입처가 중국으로 다변화되면서 대일 수입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역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54.3%), 철강판(-33.1%). 금형(-19.3%), 철강관 및 철강선(-19.0%), 정밀화학원료(-17.8%), 합성수지(-17.6%)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합금철 선철 및 고철(-46.7%), 석유화학중간원료(-26.9%), 철강판(-24.0%) 등의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일 교역액은 지난해 859억5천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2% 줄었다. 2011년 역대 최대인 1천80억 달러를 기록한 후 3년째 감소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4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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