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TV·휴대폰 '반도체 부족'…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듯
상태바
車·TV·휴대폰 '반도체 부족'…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듯
  • 김진수기자
  • 승인 2021.02.14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기자] 올들어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반도체 '공급부족(shortage)' 현상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증설이 효과를 발휘하는 올 하반기부터 조금씩 수급 균형이 맞춰지며 2022년엔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PC, 모바일, 자동차, 무선통신 등 주요 반도체 사용처에서 수요가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분야는 소비자 가전(Consumer Electronic) 부문과 자동차(Automotive) 관련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28.3% 급증했다.

이는 2020년 2분기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줄었다가 3분기 들어 소비심리 회복으로 급격히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TV나 생활가전 분야도 마찬가지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글로벌 소비자 가전용 반도체 매출은 약 12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4%, 직전 분기보다 25.2% 늘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한순간에 폭증하는 이른바 '펜트업(pent-up)' 현상에 힘입어 3분기부터 TV, 가전 등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가전, 모바일, 자동차 등 주요 거래처의 수요 예측에 실패한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이미 TSMC, 삼성전자, SMIC 등 주요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이 대부분 100%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공급이 딸리는 상태다.

옴디아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리드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1~2개월에서 3~4개월로 두배 이상 늘었다"면서 "늘어난 리드타임은 공급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20%씩 가격을 인상했으나 이마저도 자동차, 스마트폰 등 주요 완성제품 업계의 공급부족을 해소하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의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스플레이 구동칩인 'DDIC' 시장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DDIC 공급부족으로 올 1분기까지 제품 가격이 20~30% 인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까지 더해져 TV 시장에 공급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시에(David Hsieh)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LCD TV 패널가격은 40~50% 상승했고 올해도 상반기에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폴 가뇽(Paul Gagnon) 수석연구원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서 반도체 공급부족은 패널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면서 "결국 이는 유통단계에서 소비자 가격을 인상시키거나 더 적은 마진을 남길 수밖에 없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파운드리 가동률이 100%에 달하지만 8인치 캐파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업계도 부품 결핍으로 노트북PC 등의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