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 급락…10년물 국채금리 14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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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3% 급락…10년물 국채금리 14개월래 최고
  • 김나진기자
  • 승인 2021.03.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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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나진기자] 뉴욕 증시가 오르는 시장금리 부담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지수들은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호재에 따른 상승분을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다.

FOMC는 거의 3년 동안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따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재개했다.

◇다우·S&P500 사상 최고에서 후퇴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53.07포인트(0.46%) 하락한 3만2862.30을 기록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겼지만 이내 그 밑으로 내려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58.66포인트(1.48%) 밀려 391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에서 크게 물러났다.

나스닥 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만3116.17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이후 일일 낙폭으로 최대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는 모두 최소 3% 이상 내렸고 테슬라는 7% 미끄러졌다.

이날 증시는 10년 만기 국채금리(수익률)가 14개월 만에 최고로 뛰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장중 11bp(1bp=0.01%p) 급등해 1.75% 넘게 올라 2020년 1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오후 4시 11분 기준 10년물 금리는 7.4bp 오른 1.715%로 다소 내려왔다. 장중 30년물 역시 6bp 급등해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5%를 넘겼다.

◇"과열 우려에 저가매수는 없었다"

FOMC가 전날 성장률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전망도 큰 폭으로 올리며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등했다. FOMC는 올해 성장률 6.5%, 인플레이션 2.2%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평균 목표 2%를 웃돌아도 곧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오버슈팅(과열)을 허용한다고 의미로 해석됐다.

경기과열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은 그동안 저금리의 조달한 자금으로 성장했던 기술주를 강타했다.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은 기술주의 미래수익도 갉아 먹어 오늘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떨어뜨린다.

파이퍼샌들러의 크레그 존슨 기술적 시장전략가는 CNBC 방송에 "가파른 금리상승 위험이 여전히 최대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 역풍으로 성장주가 뒤처지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저가매수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77만명으로 예상치 70만명을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지수는 51.8을 기록해 시장 예상 22를 대폭 상회했다.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가 7% 추락…전고점 대비 11% 내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금융주(+0.56%)를 제외한 10개가 내렸다. 에너지 4.68%, 기술 2.85%, 재량소비재 2.6%, 통신 1.96%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날 유가는 7% 추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으로 주저 앉았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와 쌓이는 미국의 원유 재고 부담이 갑자기 크게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4.60달러(7.12%) 밀려 배럴당 60달러로 체결됐다.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4.72달러(6.9%) 급락해 배럴당 63.28달러를 나타냈다.

두 유종 모두 최근 고점인 이달 8일과 비교해 11% 이상 내려와 조정영역에 진입했다. WTI는 2020년 2월 이후 최장, 브렌트유는 2020년 9월 이후 최장 기간인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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