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윤경숙기자] 구용섭 아모레퍼시픽 초대 기술연구원장이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東京)공업고등학교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한 고인은 1954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공업에 입사해 화장품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구실을 만들었다.
그는 초대 연구실장을 지내면서 국내 인재들이 선진 기술을 배우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고, 당시 화장품 제조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사내 1호 유학생으로 독일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아시아 최초로 콤팩트 분 등 화장품을 제분하는 '에어스푼' 설비를 도입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한국의 화장품 생산 시설 현대화에 공헌했다.
태평양개발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퇴임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고문과 한국화장품학회 고문 등을 맡아 활동하며 화장품 업계의 연구·개발(R&D)과 후진 양성에 기여했다.
유족은 재영·재웅·재준·매화·지연·여혜·순원·유진 씨 등 3남 5녀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 02-2258-5940)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7시다.
저작권자 ©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