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석달째 2%대 상승…계란 55%·경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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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석달째 2%대 상승…계란 55%·경유 22%↑
  • 김진수
  • 승인 2021.07.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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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과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4~6월까지 2분기 물가상승률은 2.5%로 2012년 1분기 3.0%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올해 1월 0.6%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1.1%, 3월 1.5%에 이어 4월(2.3%)에는 2%대로 올라선 뒤 5월(2.6%)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한 것은 2년7개월만의 일이다. 앞서 지난 2018년 9월(2.1%), 10월(2.0%), 11월(2.0%) 3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물가는 1년 전보다 전기·수도·가스는 하락했으나 공업제품과 서비스, 농축수산물이 올라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4%로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지난달(12.1%)보다 소폭 줄었다.

이 중 농산물은 14.1% 상승했다. 달걀(54.9%), 마늘(48.7%), 고춧가루(35.0%)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파는 11.3% 상승했다.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0.5% 올랐다.

계란은 수요가 증가하는데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산란계가 평균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물가상승률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2.7%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19.9% 올랐으나 전월(23.3%)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40달러대로 오르면서 기저효과도 줄어든 영향이다.

세부 품목을 보면 휘발유(19.8%), 경유(22.4%), 자동차용LPG(17.2%), 침대(7.6%), 빵(5.9%) 등의 품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상수도료가 2.0% 올랐지만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가 모두 하락했다.

서비스는 1.6%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5% 오른 반면 공공서비스는 0.6%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2.3% 올랐다. 2019년 3월(2.3%)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으로 구내식당식사비를 비롯해 생선·쇠고기 등의 가격이 올랐고 수요 증가도 작용 하면서 전체 외식 물가가 상승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집세는 한해 전보다 1.4% 올랐다. 2017년 10월, 11월 1.4% 오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 1.9%, 0.8%다. 전세는 2018년 3월(1.9%)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5%,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각 상승했다. 각 2017년 9월 1.6% 이후, 2018년 11월 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3.0%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0.3%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석유류, 농축산물 상승세로 오름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농축산물, 석유류 상승 둔화로 전달(2.6%)에 비해선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축수산물은 공급 확대로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고, 석유류도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하반기엔 2분기보다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완화, 날씨 변수,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2% 안쪽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 심의관은 2차 추가경정예산 발표가 물가상승률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영향이 없진 않지만 그 때문에 크게 커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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