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입지에 이은 특정 면적 쏠림 현상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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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입지에 이은 특정 면적 쏠림 현상 가중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1.08.1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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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2021.8.3(사진출처:뉴스1)
사전청약.2021.8.3(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사전청약 1차 접수에서 소형이 아닌 중형 주택에 신청이 몰리면서 '면적 미스매칭'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거환경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이에 맞는 공급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접수 마감한 1차 사전청약에서 인천계양 전용면적 84㎡에는 28가구에 1만670건의 신청서가 몰렸다. 경쟁률은 381.1대1을 기록해 전체 유형별 경쟁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계양 전용면적 59㎡의 경쟁률은 26.8대1로 512가구에 3만7255명이 신청했고, 물량 169가구인 74㎡에는 1만2871명이 접수해 76.2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남양주진접2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전용 84㎡는 공급물량이 45가구에 그쳤으나 5053명이 신청해 112.3대1의 경쟁률을 찍었다. 그러나 341가구가 공급되는 전용 51㎡에는 1297명만이 청약을 넣어 경쟁률이 3.8대1에 그쳤다. 특히 남양주진접2는 전용 59㎡에는 5387명이, 74㎡에는 4190명이 청약을 넣어 면적이 넓을수록 신청자가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번엔 공급면적에서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당시 "실수요층이 원하는 입지와 품질이 정부의 공급대책과 '미스매칭'이 있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사전청약 물량 가운데 이른바 '국민평수'라 불리는 전용 84㎡ 면적이 공급된 지역은 인천계양 28가구와 남양주진접2의 45가구가 전부로 1차 사전청약 전체 물량 4333가구 가운데서는 1.68%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넓은 전용 74㎡ 물량까지 포함한 비중도 9.69%에 그친다.

부동산업계에선 3기 신도시 중 선호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천계양이 이번 사전청약에서 52.6대1로 지구별 경쟁률 1위를 기록한 것 역시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넓은 면적의 물량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서 인천계양은 직방이 이달 발표한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하남교산, 고양창릉, 광명시흥, 남양주왕숙, 과천지구 등에 밀려 낮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엔 정부 내에서도 공공주택 공급의 면적기준을 수요층에 맞게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감사원은 13일 "신혼부부 우선공급 공공임대주택의 연평균 공급물량이 1만7000가구인데 실제 계약물량은 8700가구로 계약 비율이 51%에 그쳤는데 이는 36㎡ 이하의 작은 주거면적 등이 이유로 꼽힌다"며 국토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전 청약은 (거주의무나 전매제한이 있어) 장기간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는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주택을 고르게 된다"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면적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자가 더 많이 모이는 선호도 높은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량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59㎡와 84㎡의 중간 면적의 주택을 더 많이 공급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청약 중형 면적 집중에 대해 "이번 면적별 경쟁률을 참고해 추후 사전청약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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